제10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심사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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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2015년) 심사의견●
심사위원장 정일성, 심사위원 현태영
● 총평
10개 대학이 참여한 이번 연극제는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진행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교류의 장을 위한 캠프를 마련했고, 낭독무대라든가 세미나를 통한 연극 강의를 곁들인 것은 대학연극제답게 바람직한 기획이다. 한번 공연하고 떠나는 형식적인 참여가 아니라 여러 날 머무르면서 소속 대학의 벽을 넘어 서로 어울리고 관극하는 등, 이는 젊은이들에게 공동체정신을 심어주는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출품작들의 공통점을 줄여 말한다면, 역사성을 띄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시의에 강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가족극과 non-verbal performance 형식의 작품도 있어 다양성의 요소도 품었다. 두어 작품을 내놓고는 모두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예년에 비해 학생들의 연극에 임하는 태도가 진중함이 특히 돋보였다. 지도교수들에게 박수를 드린다.
전체적으로 연출 분야는 미숙하지만 두어 작품에서 가능성이 엿보였고 연기분야는 전문직업인에 가까운 역량을 보여준 학생들이 여럿이어서 가상했다. 그러나 출연자 대부분이 언어행동이나 신체행동에 있어 volume감과 대담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연극예술에 왕도는 없다. 고뇌하고 또 고뇌하는 여러분들의 더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한다.
● 작품별 심사평
1. <맥베드>(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연기예술학과)
극적 구축이나 연기 등 모든 면에서 원작이 너무 버거웠나 하는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초보적인 실습단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대사 전달력도 문제다. Lady Macbeth 역은 성격형상화에 관하여 좀 더 탐구하는 노력을 전제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총점: 65>
2. <가로등이 전하는 이야기>(전북과학대학교 방송연예미디어과)
극본의 구성 자체가 뼈대가 있는 하나의 극적 질서를 결여한 채, 평범하고 단편적인 이야기의 나열이다. 이를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역시 나열식으로 진행한 연출, 그리고 초보적인 연기역량으로 전체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세일즈맨 역의 노력이 보인다.
<총점: 65>
3.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전북대학교 예술연구회 기린극회)
원작의 화두도 “날씨”처럼 불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정리가 미흡하여 연극이 혼미한 편이다. 더구나 “이래도 안 웃어?” 하는 듯한 모양새를 무대에서 자주 앞질러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결과를 얻는데 장애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완성도가 미흡한대로 대담하게 표현하는
3-2
열정이 아름답다. 분장사 역, 부인 역, 그리고 장군 역 등 몇 출연자들의 열연은 가상하다.
<총점: 80>
4. <야끼니꾸 드래곤>(서일대학교 연극과)
연극적 차원에서는 좀 낡은 소재라 할 수 있겠으나,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미해결의 사안이기에 아직도 유효한 내용인데, 감상에 흐르지 않고 재미나게 꾸려나가는 노력이 돋보인다. 연기 앙상블도 비교적 좋다. 그러나 좀 더 인물들의 관계맺음에 신경을 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대공간의 연기영역의 협소함도 문제다. 시즈카 역, 영순 역, 리카 역, 미카 역, 그리고 사위 역이 호연을 보였다.
<총점: 85>
5. <우리 마을>(여주대학교 연예뮤지컬연기과)
원작의 진수를 이 번안물이 제대로 품었나 하는 의아스러움이 많게 남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의미를 찾기 힘든 장면들이 긴 시간으로 첨가되어 오히려 원작이 갖는 집약적인 페이스를 훼손하지 않았나 싶다. 새로움의 추구는 단순한 욕심과 거리가 멀다. 전체적으로 화술이 미숙한 편이나 최배달 역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총점: 65>
6. <빨간시>(대경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위안부 할머니의 상처 깊은 삶을 그 손자 대 까지 이르는 한 가족을 통해 들여다 본 시각이 독특한 작품이다. 저승세계의 실수로 빚어지는 극 흐름의 설정도 잘 어울린다. 이를 연출이 비교적 잘 끌어간 편이나, 특히 할미 역의 절제력이 돋보이는 저력과 저승세계의 인물들의 호연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연기 앙상블도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할미를 비롯한 가족 그룹은 대담하고 확장성이 풍요로운 연기에 대해 연구 했으면 한다. 할미 역 외에 어미 역, 딸 역, 그리고 염라 역이 색깔은 부족하나 호연이다. 무대와 의상 등의 색체에도 더한 신경이 이어졌으면 한다. 전체적으로 창의성과 실험성도 엿보이는 수작이었다.
<총점: 95>
7. <오월의 석류>(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5. 18 민주항쟁이라는 분노의 역사를 에둘러 짚어나가면서 그 뒤안길 어두움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연출은 원작이 요구하는 사실적인 무대상황을 양식화하여 연기영역을 확충하고 속도감 있게 극의 흐름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무대에서는 주로 쓰이는 공간(여기에서는 앞무대와 장독대)의 비중을 도식적이지 않게 극적 차원에서 고려해보는 것이 창의성의 측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무대장치가 이 가족의 비극적 삶을 상징적으로 기능하도록 추상화 되었는가 질문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순영역을 비롯하여 모든 연기자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극 흐름을 선보였다.
<총점: 90>
3-3
8. <해무>(한서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극적 구성이 탄탄하고 무대화에 있어 흥미로운 전개가 예상되는 그런 작품이다. 연기자들이 모두 제 몫을 했고 연출 또한 역동적인 극 진행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 나 연출의 극적 구축에 대한 인식이 약해서 극 흐름이 답보하는 듯 특출함을 찾기 어렵다. 이러한 작품에서는 뱃사람이라는 특정한 직업인의 유머감각의 표출이나 배가 항해하는 과정을 그리는 다양한 음향효과의 사용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경구 역과 호영 역은 상당수준의 연기역량을 내보이고 있다.
<총점: 85>
9. <아! 대한민국>(한국영상대학교 연기과)
우리의 현대사를 non-verbal performance 형식으로 풀어나간 작품인데 집단적 움직임의 아이디어나 그 실행도 가상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친 느낌이 크다. 각 상황마다 매번 긴 암전으로 끝을 맺은 것도 이 형식과는 어울리지 않은 처리인데다가 나열식이라는 인상을 더욱 짙게 하는 요인이다. 결론은 전체의 흐름을 엮어주는 특출한 역사적 시각이 결여되어 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집단적인 동작을 주로 하는 무대여서 개인적인 평가가 어렵지만 부부장면의 부인 역이 당돌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총점: 80>
10. <다녀왔습니다>(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와일더의 <우리 읍내>를 토대로 했으나 원작이 제시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보편성과 창의적인 시각이 이 작품에서는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무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편의 서정시를 창안해낼 수 있는 그런 열린 작품이다. 무난했지만 전체적으로 소극적인 연기에 강과 약의 구분이 없는 극 진행은 답답한 공연으로 결과했다. 연극은 연극이다. 한 가정의 잔잔한 일상을 그리고 평범함의 가치를 들추어내는 것이라 하드래도 그 나름대로의 창작적 역동성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극 진행으로는 무엇을 일깨우기는 어렵다. 소희 역이 상당 수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총점: 75>
심사위원장 정일성, 심사위원 현태영
● 총평
10개 대학이 참여한 이번 연극제는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진행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교류의 장을 위한 캠프를 마련했고, 낭독무대라든가 세미나를 통한 연극 강의를 곁들인 것은 대학연극제답게 바람직한 기획이다. 한번 공연하고 떠나는 형식적인 참여가 아니라 여러 날 머무르면서 소속 대학의 벽을 넘어 서로 어울리고 관극하는 등, 이는 젊은이들에게 공동체정신을 심어주는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출품작들의 공통점을 줄여 말한다면, 역사성을 띄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시의에 강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가족극과 non-verbal performance 형식의 작품도 있어 다양성의 요소도 품었다. 두어 작품을 내놓고는 모두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예년에 비해 학생들의 연극에 임하는 태도가 진중함이 특히 돋보였다. 지도교수들에게 박수를 드린다.
전체적으로 연출 분야는 미숙하지만 두어 작품에서 가능성이 엿보였고 연기분야는 전문직업인에 가까운 역량을 보여준 학생들이 여럿이어서 가상했다. 그러나 출연자 대부분이 언어행동이나 신체행동에 있어 volume감과 대담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연극예술에 왕도는 없다. 고뇌하고 또 고뇌하는 여러분들의 더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한다.
● 작품별 심사평
1. <맥베드>(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연기예술학과)
극적 구축이나 연기 등 모든 면에서 원작이 너무 버거웠나 하는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초보적인 실습단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대사 전달력도 문제다. Lady Macbeth 역은 성격형상화에 관하여 좀 더 탐구하는 노력을 전제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총점: 65>
2. <가로등이 전하는 이야기>(전북과학대학교 방송연예미디어과)
극본의 구성 자체가 뼈대가 있는 하나의 극적 질서를 결여한 채, 평범하고 단편적인 이야기의 나열이다. 이를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역시 나열식으로 진행한 연출, 그리고 초보적인 연기역량으로 전체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세일즈맨 역의 노력이 보인다.
<총점: 65>
3.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전북대학교 예술연구회 기린극회)
원작의 화두도 “날씨”처럼 불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정리가 미흡하여 연극이 혼미한 편이다. 더구나 “이래도 안 웃어?” 하는 듯한 모양새를 무대에서 자주 앞질러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결과를 얻는데 장애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완성도가 미흡한대로 대담하게 표현하는
3-2
열정이 아름답다. 분장사 역, 부인 역, 그리고 장군 역 등 몇 출연자들의 열연은 가상하다.
<총점: 80>
4. <야끼니꾸 드래곤>(서일대학교 연극과)
연극적 차원에서는 좀 낡은 소재라 할 수 있겠으나,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미해결의 사안이기에 아직도 유효한 내용인데, 감상에 흐르지 않고 재미나게 꾸려나가는 노력이 돋보인다. 연기 앙상블도 비교적 좋다. 그러나 좀 더 인물들의 관계맺음에 신경을 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대공간의 연기영역의 협소함도 문제다. 시즈카 역, 영순 역, 리카 역, 미카 역, 그리고 사위 역이 호연을 보였다.
<총점: 85>
5. <우리 마을>(여주대학교 연예뮤지컬연기과)
원작의 진수를 이 번안물이 제대로 품었나 하는 의아스러움이 많게 남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의미를 찾기 힘든 장면들이 긴 시간으로 첨가되어 오히려 원작이 갖는 집약적인 페이스를 훼손하지 않았나 싶다. 새로움의 추구는 단순한 욕심과 거리가 멀다. 전체적으로 화술이 미숙한 편이나 최배달 역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총점: 65>
6. <빨간시>(대경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위안부 할머니의 상처 깊은 삶을 그 손자 대 까지 이르는 한 가족을 통해 들여다 본 시각이 독특한 작품이다. 저승세계의 실수로 빚어지는 극 흐름의 설정도 잘 어울린다. 이를 연출이 비교적 잘 끌어간 편이나, 특히 할미 역의 절제력이 돋보이는 저력과 저승세계의 인물들의 호연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 연기 앙상블도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할미를 비롯한 가족 그룹은 대담하고 확장성이 풍요로운 연기에 대해 연구 했으면 한다. 할미 역 외에 어미 역, 딸 역, 그리고 염라 역이 색깔은 부족하나 호연이다. 무대와 의상 등의 색체에도 더한 신경이 이어졌으면 한다. 전체적으로 창의성과 실험성도 엿보이는 수작이었다.
<총점: 95>
7. <오월의 석류>(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5. 18 민주항쟁이라는 분노의 역사를 에둘러 짚어나가면서 그 뒤안길 어두움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연출은 원작이 요구하는 사실적인 무대상황을 양식화하여 연기영역을 확충하고 속도감 있게 극의 흐름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무대에서는 주로 쓰이는 공간(여기에서는 앞무대와 장독대)의 비중을 도식적이지 않게 극적 차원에서 고려해보는 것이 창의성의 측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무대장치가 이 가족의 비극적 삶을 상징적으로 기능하도록 추상화 되었는가 질문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순영역을 비롯하여 모든 연기자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극 흐름을 선보였다.
<총점: 90>
3-3
8. <해무>(한서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극적 구성이 탄탄하고 무대화에 있어 흥미로운 전개가 예상되는 그런 작품이다. 연기자들이 모두 제 몫을 했고 연출 또한 역동적인 극 진행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 나 연출의 극적 구축에 대한 인식이 약해서 극 흐름이 답보하는 듯 특출함을 찾기 어렵다. 이러한 작품에서는 뱃사람이라는 특정한 직업인의 유머감각의 표출이나 배가 항해하는 과정을 그리는 다양한 음향효과의 사용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경구 역과 호영 역은 상당수준의 연기역량을 내보이고 있다.
<총점: 85>
9. <아! 대한민국>(한국영상대학교 연기과)
우리의 현대사를 non-verbal performance 형식으로 풀어나간 작품인데 집단적 움직임의 아이디어나 그 실행도 가상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친 느낌이 크다. 각 상황마다 매번 긴 암전으로 끝을 맺은 것도 이 형식과는 어울리지 않은 처리인데다가 나열식이라는 인상을 더욱 짙게 하는 요인이다. 결론은 전체의 흐름을 엮어주는 특출한 역사적 시각이 결여되어 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집단적인 동작을 주로 하는 무대여서 개인적인 평가가 어렵지만 부부장면의 부인 역이 당돌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총점: 80>
10. <다녀왔습니다>(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와일더의 <우리 읍내>를 토대로 했으나 원작이 제시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보편성과 창의적인 시각이 이 작품에서는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무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한편의 서정시를 창안해낼 수 있는 그런 열린 작품이다. 무난했지만 전체적으로 소극적인 연기에 강과 약의 구분이 없는 극 진행은 답답한 공연으로 결과했다. 연극은 연극이다. 한 가정의 잔잔한 일상을 그리고 평범함의 가치를 들추어내는 것이라 하드래도 그 나름대로의 창작적 역동성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극 진행으로는 무엇을 일깨우기는 어렵다. 소희 역이 상당 수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총점: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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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등록일 2023.07.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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